화면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암반위에 향좌측을 향해 앉은 독성의 모습이다. 녹색두광에 약간 숙인듯한 얼굴은 흰 수염으로 가득하며 찡그린 듯한 표정은 오히려 권위감을 느끼게 한다. 백색 내포에 적색의 포의를 착의하였으며, 옷에 가려진 왼쪽 손으로 주장자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포개고 포갠 오른쪽 무릎 위로 오른손을 지긋이 올려 놓고 있다. 배경의 상단은 백색의 운문과 더불어 노송의 가지가 표현되어 있다. 멀리 날카롭게 수직으로 뻗은 기암절벽들이 솟아오르고, 암반 위로는 불로초와 같은 기화요초들이 군데군데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정된 구도와 섬세한 표현력이 특징이다.